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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본인이 요청" 군대로 떠난 '잊힌 유망주'

'잊힌 유망주' 왼손 투수 정구범(24·NC 다이노스)이 군대로 향했다.정구범은 지난 8일 조용히 현역 입대(논산 육군훈련소 훈련 뒤 자대배치)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상무(국군체육부대)에 가려면 (지원할 수 있는 날짜를) 기다려야 하지 않나. (현역으로 입대한 건) 빠르게 군대(병역)를 해결하고 그다음을 준비하고 싶다는 선수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덕수고를 졸업한 정구범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 3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 서울권 팀들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유급을 이유로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돼 2차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동욱 당시 NC 감독은 "청소년 대표를 했던 2학년 때 투구하는 걸 봤을 때 훌륭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공을 넣고 빼는 게 가능하고 가지고 놀더라"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NC 스카우트 파트에선 "직구 이외에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4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다"고 호평했다. NC에 입단한 뒤 정구범의 성장 속도는 더뎠다. 몸 상태가 문제였다. 고등학교 때 경기를 워낙 많이 뛰어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체중을 더 늘려야 한다는 구단 판단하에 한동안 손에서 공을 놓기도 했다. 2020년 4경기 등판에 그친 정구범은 이듬해 8월 구단의 허락을 받고 미국 캔자스시티로 떠났다. 가족이 머무는 곳에서 4개월 정도 개인 훈련을 하며 17㎏을 증량한 사진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웨이트트레이닝과 보강 및 기술훈련을 병행하며 캔자스시티에서 2022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2022시즌 1군에 데뷔해 2경기 등판, 지난해에는 4경기만 소화했다. 1군 통산 성적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8.36. 2군 성적(통산 7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4.79)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팀 내 투구 최고 유망주로 높은 기대를 받지만, 그에 걸맞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정구범의 선택은 군대였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병역 혜택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터라 현역 입대가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임선남 단장은 "내년 하반기 복귀해 그다음 시즌부터 잘해보겠다는 본인의 생각이 있는 거 같다"며 "아쉬움이 있지만 시간을 애매하게 보내는 것보다 병역을 해결한 뒤 새로 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격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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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선발로 이동한 '스윙맨' 최성영, NC 불펜 누가 '롱'을 맡나요

스윙맨 최성영(26·NC 다이노스)의 역할을 누가 대신할까.NC 다이노스는 지난 3일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고, 빈자리를 채우려고 최성영이 불펜에서 선발로 이동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테일러 와이드너에 최성영·이재학·이용준으로 5인 로테이션을 재편한다. 선발에서 밀린 신민혁은 2군에서 조정을 거치고 송명기는 1군 불펜에서 힘을 보탠다.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최성영이 빠지면서 불펜의 롱릴리프 충원이 필요하다. 5월 말 최성영이 임시 선발로 호투할 때 그를 선발로 고정하지 않은 건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롱릴리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최성영의 쓰임새를 계투진에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로테이션 조정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선발 경험이 많은 송명기는 롱릴리프가 아니라 1이닝씩 이닝을 짧게 소화할 예정. 강인권 감독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정구범을 롱맨으로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조민석까지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구상을 전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정구범은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고교야구를 주름잡은 초특급 투수 유망주로 기대가 컸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2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지난해 10월 1군에 데뷔, 2경기를 뛰었고 올 시즌에는 줄곧 2군에 머물렀다. 지난 3일 1군에 콜업돼 쓰임새에 관심이 쏠렸는데 최성영을 대체할 첫 번째 '카드'로 지목됐다.강인권 감독은 "원래 계획은 선발 투수 공백이 생겼을 때 선발로 콜업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구창모의 부상이 생기면서 그 자리에 롱맨으로 쓰는 건 정구범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구범의 올 시즌 2군 성적은 8경기,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6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피안타율이 0.235로 낮았다. 정구범과 함께 거론한 조민석의 시즌 1군 성적은 12경기, 평균자책점 2.31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0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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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에 로테이션 밀린 NC, 4일 비가 아쉬운 '2군' 이재학

모처럼 만난 비에 구단은 웃었지만, 선수는 그럴 수 없었다.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NC 다이노스)의 얘기다.NC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홈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4월 1일 개막 후 쉼 없이 달려온 NC로선 모처럼 맞이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주말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전력을 재정비할 좋은 기회. 무엇보다 '대체 선발'을 투입을 고민하던 7일 경기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지난 3일 송명기를 2군으로 내려보낸 NC는 7일 선발이 '공석'이었다. 최근 페이스(3경기, 평균자책점 7.82)가 좋지 않았던 송명기를 대신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재학은 그 후보 중 하나.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3일 "(2군에 있는) 정구범하고 이재학을 준비시켰다가 날씨 상황 보고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으로선 시즌 첫 1군에 등록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4일 비가 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나씩 밀렸다. 4일 등판 예정이던 신민혁이 5일 예고되면서 이용준과 에릭 페디의 등판일이 하루씩 밀려 6, 7일에 나설 게 유력하다.이재학은 구단 역사상 최다승(76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다. 지난겨울에는 합의까지 진통이 따랐지만 2+1년, 최대 9억원에 사인하며 팀에 잔류했다. 그런데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NC는 이재학을 대신해 구창모-송명기-신민혁으로 국내 선발진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 공백은 프로 3년 차 이용준이 채우고 있다. 이재학은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렸다. 2군 성적이 좋지 않은 탓이었다. 첫 2경기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9일 KT 위즈 2군전에선 3과 3분의 1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던졌다. 20일 상무전(6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 28일 한화 이글스전(5이닝 1피안타 5볼넷 무실점)에서 쾌투했다. 볼넷이 많았지만, 피안타를 확 줄여 눈도장을 찍었다. 이재학의 시즌 2군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2.31, 피안타율 0.186이다. 7일 '대체 선발' 투입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비로 인해 스텝이 꼬였다.NC는 송명기의 공백을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 강인권 감독은 "투구 밸런스가 안 좋다 보니까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다. 한 번은 조정 기간이 필요할 거 같아서···현재로선 한 텀만 쉬고 다음을 생각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송명기가 빠르게 1군에 재등록되면 '대체 선발'을 투입할 여지가 더 줄어들게 된다. 이재학으로선 4일 내린 비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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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13G·볼넷 76개···대체 선발 부족, 1위 NC의 '고민'

거침없는 '공룡 군단'이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NC 다이노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4-2(연장 10회)로 승리, 정규시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SSG 랜더스에서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공동 2위였지만, SSG가 KT 위즈에 덜미가 잡혀 1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따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개막 전 5강 후보로 평가받지 못한 걸 고려하면 '반전'의 연속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옆구리)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허리)가 없는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고무적이다. 그런데 구단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한다. 특히 와이드너가 빠진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상위권 유지 여부의 최대 변수. 17~18일 병원 검진을 한 와이드너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들었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강인권 NC 감독은 '임시 선발'로 이용준(21)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준은 시즌 두 번째이자 첫 번째 선발 등판이던 지난 12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 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18일 LG전에선 4이닝 3피안타 2실점 했다. 4~5이닝을 책임지며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틴다. 그런데 경험이 많지 않은 3년 차 투수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주 2회 선발 등판'도 해내야 한다. 부담스러운 스케줄인 만큼 상황에 따라 이용준과 역할을 바꿀 '임시 선발'의 '백업 선발'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2군(퓨처스리그) 선발 자원의 성적이 마뜩잖다. 18일 기준 NC의 2군 투수는 13경기에서 총 7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불명예스러운 2군 전체 1위.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은 신영우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45.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11개를 내줬다. 왼손 유망주 정구범도 2경기 평균자책점이 11.00에 이른다. 9이닝 동안 볼넷 6개를 기록, 12실점(11자책점) 했다. 베테랑 이재학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기복이 없는 건 아니다. 강인권 NC 감독은 "퓨처스에서 볼넷 비율이 높다. 투수 파트에서 강조하는데 쉽지 않은 거 같다"며 "신영우도 그렇고 정구범도 그렇다. 이재학이 한번 좋은 투구 내용(15일 삼성 2군전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보여주긴 했는데 볼넷을 신경 써서 줄여나가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일단 '이용준 카드'를 밀고 갈 계획이다. 이용준은 오는 2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유력하다. 강 감독은 "(이용준의) 로테이션을 지켜줄 생각"이라며 "(2군에서 준비하는) 5선발 후보 상태와 상대 매치업을 보면서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용준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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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4푼’ 마틴, 시범경기 마지막날 터졌다…2안타 2타점·NC 승리 견인

타율 0.045.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날 폭발했다. 마틴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서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마틴은 1회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박민우의 2루타와 박건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중견수 방향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마틴은 3회 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발 배제성의 초구를 받아친 공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며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5회 초엔 상대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멀티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시범경기 2, 3호 안타이자, 첫 멀티안타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틴은 타율이 4푼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다. 8경기 26타석 동안 때려낸 안타는 단 1개. 올 시즌 팀의 4번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였기에 그의 부진은 다소 심각해보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강인권 NC 감독은 “아직 적응 중이다. 실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조급함만 버린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그리고 마틴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 팀과 감독이 기대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났다. 한편, 팀은 마틴의 2안타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선발 정구범이 3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마틴의 2타점으로 앞서나가던 5회 초 손아섭이 적시타 하나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5회 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말 김준태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점수를 뒤집진 못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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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던 '전체 1라운더' 초특급 유망주, 첫 1군 캠프에서 MVP로 기지개

잊고 있었던 ‘전체 1순위 지명’ 정구범(23)이 캠프 MVP에 선정되며 기지개를 켰다. NC 다이노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2023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마치고 39일간 진행된 긴 캠프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훈련 후 NC 선수단은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CAMP2(스프링캠프) MVP 시상이 있었다. 투수 MVP엔 정구범이, 타자 MVP엔 천재환이 선정됐고, 강인권 감독이 선정한 감독 추천 MVP엔 김수윤이 뽑혔다. 정구범의 이름이 눈에 띈다. 2020시즌 신인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참가한 1군 스프링캠프에서 MVP에 선정되며 새 시즌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정구범은 입단 첫 두 시즌 동안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왜소한 체구에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전 경기 없이 첫해를 보냈다. 이듬해엔 육성선수로 전환돼 실전 대신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후반기엔 선수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2022년에야 2군 실전에 꾸준히 나서며 가능성을 보인 그는 지난해 10월 1군 데뷔에 성공하며 기지개를 켰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밖으로 나온 정구범은 2023년 팀의 스프링캠프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그리고 정구범은 코칭스태프들이 뽑은 투수 MVP에 선정되며 가능성까지 인정받았다. 정구범은 “캠프를 부상없이 치르면서 체력 관리를 가장 많이 신경 쓰고자 했다. 운동 전후로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자 했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는데 큰 탈 없이 원하는 대로 기량을 끌어올린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성실하게 훈련하고 준비한 대로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MVP를 주신 것 같다. N팀(1군) 캠프는 처음이라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MVP로 선정돼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N팀에서 계속 뛰고 싶고, 무사하게 캠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신 투수 코치님들, 트레이너분들께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캠프를 마친 NC 선수단은 오는 8일 오전 귀국한다. 강인권 감독은 “부상 없이 주어진 목표와 계획을 착실하게 소화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성원 모두가 수고 많았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서 전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 가능성에 확신을 얻었다. 앞으로는 실전감각에 초점을 맞춰 시범경기를 통해 훈련의 성과를 구체화하는데 주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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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코츠데일] "수준 높은 선수" 국대 데뷔 앞둔 '메이드 인 KT' 소형준

"대단히 칭찬해야 한다."김경문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이 오른손 투수 소형준(22·KT 위즈)을 두고 한 말이다.소형준은 다음 달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을 갖는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데뷔 4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곽빈(24·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대표팀의 마운드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소속팀 KT 사령탑이자 WBC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강하게 신뢰하는 투수 중 하나다.20대 초반의 젊은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김경문 전 감독은 소형준을 두고 "서른살 넘는 선배들과 (경쟁해) 첫해 잘 던졌고 두 번째 시즌 조금 안 좋았지만 지난해 다시 잘 던지지 않았나. 고졸 선수가 그 정도로 몸 관리한다는 건 (단순히) 공만 잘 던지는 게 아니라 수준이 높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KBO리그에는 매년 꽤 많은 투수 유망주가 프로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기대대로 성장하는 투수가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몸이 아프면 의미 없다. 김 감독은 "미국에선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4년 정도) 시간을 두고 몸을 만들어서 쓰는데 우리는 (최고 유망주를 뜻하는) 드래프트 원(ONE)이라고 하면 바로 쓴다. 고졸 선수들은 몸이 잘 안 돼 있고 (그런 몸으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같은) 1년 레이스를 해본 적도 없어서 어느 순간 팔이 아프다"고 말했다.소형준과 함께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곽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2018년 10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아 2019년과 2020년을 통째로 날렸다. 고교 시절의 명성을 보여주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2020년 신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정구범(23·NC 다이노스)도 비슷하다. 정구범은 소형준의 프로 입단 동기로 덕수고 재학 시절 전국구 유망주였다. 그런데 어깨를 비롯한 잔부상에 시달려 지난 시즌에야 1군에 지각 데뷔했다. 그런 면에서 소형준은 조금 특별하다. 고교 시절의 활약을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연착륙했다. 소형준은 데뷔 첫 시즌이던 2020년 13승(6패)을 따내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 7승(7패)에 그쳤지만 지난해 13승을 거둬 반등했다. 시즌 17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개인 첫 규정이닝(144이닝)까지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KT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로 첫 세 시즌 동안 423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졌다. 연평균 140이닝이 넘는다. KT 구단의 관리와 선수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김태한 KT 투수 코치는 "입단할 때부터 능력이 있는 선수였다. 몸의 유연성이 타고났고 선발 체질이다. (입단 초반) KT에 선발 한 자리가 비었을 때 경험을 쌓았는데 잘 맞는 옷을 입었다"며 "기량도 기량이지만 멘털도 훌륭하다. 항상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려는 생각이 있다. 목표도 높게 잡고 빈틈없이 계획대로 잘 움직인다. 어린 선수답지 않다.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도 적은 연차에 빨리하다 보니 성장이 빨랐다"고 말했다.소형준은 WBC에서 한 단계 진화를 노린다. 지난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WBC 대비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선 다섯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투수 중에선 곽빈과 함께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제춘모 KT 불펜 코치는 "소형준은 손 감각이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 다른 투수들이 한 달 걸릴 것을 3~4일 만에 해낸다. 위기 상황에서 피치를 올릴 수 있는 힘도 있다"며 활약을 예상했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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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애리조나] 선발 준비 1순위 '잊힌 유망주'…"자신감 붙고 있다"

NC 다이노스 왼손 기대주 정구범(22)의 보직은 '선발' 유력하다.강인권 NC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리드 파크 베이스볼 필즈에서 열린 구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정구범에 대해 "불펜 투수보다 선발 투수로 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구범의 보직을 불펜이 아닌 '선발'로 고려하는 건 그의 부상 이력 때문이다.덕수고를 졸업한 정구범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계약금 2억5000만원)된 전국구 유망주다. 하지만 입단 후 잔부상에 시달려 지난 시즌 말미에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2021년 8월에는 재활 치료 기간 구단에 양해를 구해 4개월 정도 가족이 머무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기도 했다. 부상 부위가 어깨였던 만큼 NC에선 신중하게 정구범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강인권 감독은 언제 등판할지 모르고 몸을 풀어야 하는 불펜보다 등판일이 정해져 있는 선발이 정구범을 위해 더 낫다고 판단한다.정구범은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캠프 두 번째 피칭에서 80~90% 강도로 각각 40개를 투구했다. 최고구속은 142㎞/h. 김수경 투수 코치는 "정구범은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부상"이라며 "현재까지 이상 없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에서 본인의 기량을 보여주기까지 과정이 더 중요하다. 선발 로테이션 후보군에 있는 만큼 스스로 관리를 잘해서 가지고 있는 기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구범은 "입단 4년 차에 해외 캠프가 처음"이라며 "선배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고, 또래 형들도 많아서 궁금한 점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입단하고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무기력했지만 지난해 후반기부터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스트레스도 줄고 자신감도 붙고 있다. 이제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 몸 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면서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캠프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정구범은 "캠프 첫 번째 피칭은 마운드 적응과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했고 두 번째 피칭에서는 제구에 중점을 두고 던졌는데 조금씩 원하는 모습으로 공을 던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며 "정상적인 몸 상태로 참가한 첫 캠프인 만큼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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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까지 했는데…이재학은 왜 1군 캠프에서 빠졌나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은 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을까.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를 시작한 NC 1군 선수는 총 43명이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21명.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전창민(23)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신영우(19)를 비롯해 다양한 선수들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다승(76승) 투수이자 창단 멤버이기도 한 이재학이 빠졌다.더욱이 이재학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 합의까지 진통이 따랐지만 12월 16일 계약 기간 2+1년, 최대 9억원에 사인했다. FA 계약 자체가 내년 시즌 쓰임새를 어느 정도 인정받은 것인데 곧바로 1군 캠프에서 제외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학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결정하신 부분인데 조금 더 젊은 선수를 보길 원하셨던 거 같다"며 "선수가 베테랑이니까 루틴대로 여기서(창원)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 시범경기 때 쓰시겠다는 내용을 (캠프 출발 전 선수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이재학의 지난 시즌 성적은 26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다. 피안타율이 0.224로 높지 않았지만 9이닝당 볼넷이 5.34개로 많았다. 마운드 위에서 자멸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선발 보직을 잃기도 했다. FA 계약으로 팀에 남았지만 1군 캠프는 불발됐다. 시범경기 때 1군에 '지각' 합류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그만큼 입지가 불안하다는 의미다.NC는 이재학 대신 신영우나 이준호(23·2023년 신인 6라운드)를 비롯해 한재승(22) 이용준(21) 정구범(23) 같은 젊은 투수들이 대거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구단 관계자는 "이재학이 아니더라도 정진기나 김한별처럼 약간 (1군 캠프에서 빠진 게) 의외라고 느낄 수 있는 선수들이 조금 있다"며 "캠프 명단이 (언론에 발표된 것보다) 조금 일찍 결정됐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1 16:01
프로야구

이별한 두산 영건들 “세혁이 형, 저평가받지 않았으면”

박세혁(33·NC 다이노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였다. 2016년 이후 양의지(두산)의 '특급 백업'으로 주목받았다가 3년 만에 주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타율 0.279 OPS(출루율+장타율) 0.736으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두산의 통합 우승도 이끌었다.그러나 박세혁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흔들렸다. 지난 두 시즌 OPS가 0.566과 0.636으로 크게 부진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Pass/9(9이닝당 허용한 폭투와 포일의 합계)이 0.55로 KBO리그 주전 포수 중 최하위권이었다. 폭투(47개)와 포일(7개)을 합쳐 50개 이상 기록한 이는 그뿐이었다. 도루 저지율도 24.2%에 불과했다.박세혁의 부진은 두산이 양의지를 재영입한 이유였다. 반대로 양의지를 잃은 NC가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원에 잡았다. 자연스레 '오버페이' 논란이 박세혁을 따랐다. 다만 참작할 부분들이 있다. 영건 투수들을 이끈 박세혁의 리더십이다. 두산은 2020년부터 마운드 리빌딩을 단행했다. 홍건희, 최원준, 최승용, 곽빈, 정철원 등 1군 경험이 적었던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모두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한 시즌 이상 1군 마운드를 지키면서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투수의 성장통을 함께한 포수가 박세혁이었다. 팀 필승조로 성장한 신인왕 정철원은 그의 1군 첫 파트너인 박세혁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철원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양의지 선배가 오시는 것도 많이 기대되지만, 세혁 형과 함께했던 정도 있다. 이별하게 돼 아쉽다"며 "투수에게 정말 잘 맞춰주던 형이다. 도루 저지·블로킹·투수 리드에서 전혀 부족하지 않은 포수였다. 우리 어린 투수들에게 맞춰주다 형의 개인 성적이 떨어졌다. 도루 허용은 투수가 부족해서 생긴 결과다. 폭투와 포일도 투수가 말도 안 되게 던졌으니 나온 것"이라고 변호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 1선발과 2022년 후반기 에이스로 활약한 곽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세혁 형은 다른 팀 주전 포수에게 밀리지 않는다. 커리어가 뛰어난 선배들과 비교돼 저평가를 받으시지만, 장점이 정말 많은 포수였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았다”며 “지난 2년 동안 우리 선발 투수들 때문에 고생하셨다. 후배들을 챙겨주시느라 김태형 전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빈은 이어 "FA 직전 시즌이어서 성적에 스트레스도 많으셨을 텐데, (투수들을 위해) 희생하신 것”이라며 “세혁 형의 사인에는 '어떻게 하면 실점을 막을까'에 대해 고민하신 게 눈에 보였다. 그래서 신뢰가 갔다. 저평가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했다.46억원을 받았다고 박세혁의 타격이 일취월장할 가능성은 작다. 대신 NC에서도 4년간 젊은 투수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 재활 훈련을 마친 에이스 구창모를 비롯해 김시훈·송명기·정구범 등이 NC 마운드에 포진해 있다. 베테랑 포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다.박세혁 계약은 미래의 주전 포수로 기대받는 김형준이 자리 잡는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박세혁의 계약이 4년 뒤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여기에 달렸다. 차승윤 기자 2023.01.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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